
한국전쟁 당시 거제도 포로 수용소 설립으로 인해 강제 이주를 겪은 원주민의 경험을 기록한 저서 ‘나는 소개민이었습니다(2024, 북나비)’가 기증됐으며, 이에 따라 정석원 시장 권한 대행과 저자 김준선 작가가 면담을 진행했다.
지난 31일 거제 시청 부시장실에서 열린 이번 면담에서는 작가의 저서가 담고 있는 역사적 가치와 거제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을 논의했다.
‘소개민’이란 전쟁이나 군사적 이유로 인해 기존 거주지에서 강제 이주돼 임시로 거주하게 된 사람을 의미하며, 이 책은 한국전쟁 당시 거제도 포로수용소 설립 과정에서 고향을 떠나야 했던 원주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에 기증된 도서 200여 권은 관내 시립도서관, 작은도서관 및 초·중·고등학교에 배부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학생들과 시민들이 거제의 역사적 사건을 보다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면담에서 김준선 작가는 “거제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라며“어려운 순간마다 마음속에 거제의 바다를 떠올리곤 한다.
이번 기증을 통해 거제의 시민들과 학생들이 우리 지역의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정석원 시장 권한대행은 “전쟁의 상흔은 포로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며 “기증된 도서를 적극 활용해 지역사 연구와 교육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면담을 통해 포로수용소 강제 이주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기증 도서의 연구·교육적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