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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앤경남 :: <기고> 삼성 10조 원 투자, 거제는 ESG ‘첨단기업·관광도시’로 도약할 때..반 대식 전 거제시 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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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삼성 10조 원 투자, 거제는 ESG ‘첨단기업·관광도시’로 도약할 때..반 대식 전 거제시 의회 의장

오피니언|입력 : 202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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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이 결단했다. 삼성이 영남권 첨단산업에 60조 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그 가운데 10조 원이 거제 삼성중공업으로 들어온다. 인공지능과 로봇을 기반으로 한 자율형 스마트 조선소는 삼성중공업의 미래를 여는 전환점이다.


지난 7월 3일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 계획이 발표됐다. 다음 날인 7월 4일 변광용 거제시장은 환영 입장을 밝히며 전폭적인 행정 지원을 약속했고 23만 시민은 이 소식에 함께 공감했다.


거제의 양대 조선소는 모두 벼랑 끝에서 돌아왔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8년간 6조 원의 적자를 냈다. 그러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기술력으로 최근 3년간 1조 5,98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대우조선해양은 주인 없는 회사로 떠돌다 해외 매각 직전까지 몰렸다. 2019년부터 3년간 시민들은 불공정 매각에 맞서 싸웠다. 그 결과 2023년 한화오션에 인수됐고, 2025년에는 영업이익 1조 1,091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의 성장은 진공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국가와 거제시가 조성해 온 도로와 상하수도, 전기 등 산업 인프라뿐만 아니라 치안과 교육, 정주 여건까지 방대한 공공재가 조선산업의 토대를 떠받쳐 왔다. 그렇지만 자원을 내어주고 불편을 감내해 온 지역공동체의 삶은 조선 호황 속에서도 여전히 팍팍하다.


삼성중공업은 통근버스를 운행하고 있지만 출퇴근 시간이면 수천 대의 오토바이가 거리를 메운다. 환경부 배출계수 자료에 따르면 오토바이는 주행거리 1㎞당 탄화수소 배출량이 승용차의 40배에 달한다. 탄화수소는 지표오존을 발생시켜 호흡기와 폐 건강에 치명적이다. 시내 교통사고 사상자의 70%가 오토바이와 관련돼 있다. 지역사회가 그동안 기업의 성장을 위해 환경과 안전 문제를 떠안아 온 셈이다.


2030년을 전후해 조선산업에 AI 휴머노이드 로봇이 상용화되면 일자리 구조 변화가 크게 일어날 수 있다. 외국인 근로자와 고강도 노동자를 위한 기술 전환의 사다리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혁신의 과실은 지역 밖으로 빠져나가고 도시경제도 흔들릴 수 있다.


이제 중요한 과제는 조선소의 성장을 도시 전체의 부흥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기업과 시민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전략적 논의와 구체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


공진화와 상생을 위한 3조 원 동반성장 펀드


이 제언은 기업을 위축시키려는 것이 아니다. 공동체의 지혜를 모으자는 절박한 호소다. 지역의 발전 없이 기업만의 성공은 지속되기 어렵다.


삼성이 거제조선소에 투자하는 10조 원 가운데 1조 원을 거제시 동반성장 전략기금으로 출연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국가와 자치단체, 한화오션도 함께 참여해 총 3조 원 규모의 ‘동반성장 마스터 펀드’를 조성할 것을 제안한다.


이 펀드를 토대로 신산업단지, 대중교통 변혁, 청년인재 양성, 도시환경과 정주 여건을 혁신하는 실행계획을 그려 나가야 한다. 먼저 대중교통 공영제를 도입해 교통복지를 실현하고, 도심과 면·동 지역의 교통 연결 체계도 전면 개편해야 한다.


다음으로 통근버스를 포함한 교통수단은 단계적으로 미래형 수소버스로 바꾸고, 자전거 전용도로를 확충해 오토바이 출퇴근 문화를 안전한 교통체계로 바꿔야 한다. 이와 함께 ‘미래 해양·AI·웰니스 평생교육 캠퍼스’를 설립해 근로자의 기술 역량을 높이고, 시민의 건강과 치유, 향토 역사와 문화예술을 아우르는 평생교육 플랫폼으로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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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곡만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국가첨단산업단지 생태계로


최근 경남도의회 정책질의 과정에서 사곡만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이 실효된 것은 아니라는 경남도 관계자의 발언이 나왔다.


그렇다면 거제시는 이 사안을 즉시 확인하고 재추진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기존 계획을 그대로 되살리는 데 머물 것이 아니라, 변화한 산업환경에 맞춰 사곡만을 국가첨단산업단지로 재설계하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삼성의 부유식 해양 데이터센터와 해양플랜트 같은 완제품은 조선소 안에서 건조된다. 따라서 사곡만은 완제품 생산기지와 경쟁하기보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관산업과 핵심 공급망을 집적하는 산업 생태계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전동화 모듈을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부품산업은 물론 해양에너지, 특수선박, 친환경 선박 기자재,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조선기술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 연구개발과 실증, 생산, 인력양성이 한곳에서 이루어지는 복합형 첨단산업단지로 육성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경남도가 추진하는 수소·방산·모빌리티 특화단지 계획과 연계한다면 사곡만은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동반성장을 지원하고, 거제의 다음 100년을 지탱하는 국가 해양첨단산업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다.


천혜의 자연과 3천 년 해양역사가 어우러진 웰니스 치유관광


산업은 사곡만을 중심으로 육성하고, 관광은 동남부 해안에서 꽃피워야 한다. 9년째 멈춰 선 거제남부관광단지 조성 사업에 이제는 거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인허가를 조속히 지원하고 공공 인프라 조성 기획에 행정력을 집중해 속도를 내야 할 때다.


동부·남부·일운면은 아름다운 풍광과 자연생태계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이곳을 웰니스 치유관광산업의 세계적 허브로 키우기 위한 방안을 지금 준비하고 실천해야 한다.


아울러 향토 출신 예술인의 문화유산을 발굴·계승하고, 유구한 해양역사에 깃든 구국의 정신과 이순신의 바다를 재조명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자연과 문화, 역사가 함께 숨 쉬는 치유의 땅으로 탄생할 수 있다.


UAM 도심항공과 대중 관광교통 미래전략


산업단지와 관광단지는 서로 등 돌린 두 개의 구역이 아니다. 2035년에는 가덕도 신공항과 사곡만 KTX 역세권, 동남부 치유관광 거점,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을 하나의 버티포트 교통망으로 연결해야 한다.


신공항과 KTX에서 내린 관광객이 수소버스를 타고 조선소 투어를 마친 뒤 동남부 관광지로 이동하는 순환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 네 가지 축이 대중교통 노선으로 이어질 때 물류와 관광, 산업이 하나의 흐름으로 움직이는 미래형 융합도시가 완성된다.


대한민국 산업도시의 미래 어젠다는 거제에서 시작된다


거제조선소에 투입될 10조 원은 거제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거대한 투자다. 이 투자의 열매는 오랜 공공 인프라와 지역사회의 희생을 바탕으로 함께 꽃피워야 한다. 나아가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과 거제시 행정의 뒷받침,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역 공헌이 하나로 결합될 때 거제도 부흥의 새로운 파도가 일어날 것이다.


삼성의 10조 원 투자 중 1조 원이 공장의 담장을 넘어 시민의 삶으로 흘러들 때 거제는 대한민국 ESG 첨단도시로 우뚝 선다. IMF 때 조선업으로 대한민국을 살렸던 거제가 이제는 독자적 성장 모델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이번 결단이 남길 유산은 하나다. 기업과 도시가 함께 미래를 설계한 첫 선례로, 대한민국 산업도시가 주목하는 공진화와 상생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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