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창원 컨벤션센터, 재일경남도민회 향토식수단 환영행사 개최
93세 어르신부터 2세 손녀에 이르기까지 총 240명 회원 참석
산불피해 복구 100만 엔 기부... 총 18억 원의 누적 성금, 경남 곳곳에
11일, 통영 RCE세자트라숲에서 해당화‧삼색조팝 등 3,320본 식수 진행
박완수 도지사는 10일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열린 ‘제46회 재일도민회 향토식수단 환영행사’에 참석해, 고향을 찾은 재일도민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나무심기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날 박 지사는 “가족과 함께 고향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이 심었던 나무들이 자라난 모습을 다시 보며 고향의 정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을 위해 보내주신 성금은 큰 위로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짧은 체류 기간이지만, 고향의 따뜻한 정을 가득 느끼고 가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나무를 심기 위해 고향 경남을 찾은 재일 경남도민 240여 명이 참석했다.
향토식수행사는 1975년 양산에서 시작된 이래 50년간 이어져온 전통으로, 동일본대지진(2011년)과 코로나19 기간(2020~2022년)을 제외하고 거의 매년 열렸다.
경남도민회는 전국 재일도민회 중 유일하게 향토식수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41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올해까지 누적 참가 인원은 1만여 명에 달한다.

이날 환영행사에서는 그간의 식수 활동을 담은 영상 상영, 감사패 수여, 장학금 기탁, 환영 퍼포먼스 등이 진행돼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93세 최고령 참가자인 오병수 어르신(히로시마현 소속, 1931년 출생)은 감사패를 받은 뒤 그리운 고향을 다시 찾은 벅찬 소회를 밝혔고, 조원제 어르신(가나가와현 소속, 1945년 출생)은 자녀 부부와 손주(5세, 2세)까지 3대가 함께 참여해 고향 사랑의 깊이를 보여줬다.
이날 재일도민회 연합회(회장 강창헌)는 경남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100만 엔(한화 약 1천만 원)을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에 기탁했다. 누적 기탁금은 총 18억 원에 이르며, 장학사업(경상대학교 등), 노인복지사업(노인회) 등 경남 각지에서 의미 있게 활용되고 있다.
향토식수단은 11일 통영 RCE세자트라숲(통영해안로 소재)으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식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재일도민회 연합회원 500여 명은 약 5,000㎡ 규모의 부지(1,500평)에 해당화, 삼색조팝, 팥꽃나무 등 3,320본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 세자트라(Sejahtera) : 동남아시아 고어로 ‘지속가능성’을 의미하는 아시아·태평양RCE 공동 프로젝트 명칭
도 관계자는 “향토식수 행사가 재일도민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할 뿐 아니라, 한․일 민간 외교의 마중물로서 양국 간 우호교류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품격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