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의 지역성을 기반으로 이주민들의 삶과 이야기를 다루는 전시
예술가, 이주민, 전문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 마련
경남에 거주하는 14개국 이주민들, 작품전시, 글 번역에 직접 참여
경남도립미술관은 2025년 1차 전시로 경남의 지역성을 기반으로 이주에 관한 삶의 이야기를 다루는《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전시를 2025년 3월 14일부터 오는 6월 15일까지 도립미술관 1,2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는 예술가, 이주민, 전문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면서, 이주를 둘러싼 현재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떤 인식과 태도로 살아가고 있는지, 어떻게 함께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전시다.
경남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외국인이 가장 많이 체류하고 있는 지역이다.
2024년 12월 통계에 따르면 도내 등록외국인은 10만 2천 3백33명이며, 결혼이주민은 1만 2백87명에 이른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이주민이 도내에만 해도 11만 명이 훌쩍 넘어서고 있다. 이번 기획은 이주민들의 삶이 만족스럽고 행복할지, 선주민과 거리낌 없이 소통하고 교류하는지를 되물어 보면 쉽게 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에서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현재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특히 ‘이 전시를 과연 누가 볼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자연스럽게 전시의 구성하고 내용을 쌓아가는 과정에서부터 이주민과 함께 하도록 만들었다. 전시는 그렇게 많은 사람이 함께하면서 만들어졌다.
전체 구성 역시 선주민과 이주민 모두가 관객이 되어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꾸려졌다. 각 구성 작품 또한 서로가 교차하고 연결되며 각각의 주요 의미로 함께한다.
전시 관람 역시 정보(텍스트)를 먼저 마주하기보다 각자의 감각으로 먼저 경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미를 탐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1전시실은 ‘만남’이라는 주제로 해미 클레멘세비츠의 동서학, 이연숙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하차연의 캐를라의 여정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름과 다름이 만나면서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전시실은 ‘지금 여기’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노우에 리에의 비가 되기 전의 말들이 전시되어 있고, 지난 100여 년의 경남과 이주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지속되는 삶과 이주’가 전시되어 있다. 경남에 살고 있는 이주민들의 일상을 담은 영상 ‘지금 여기 살고 있습니다’가 전시된다.
3전시실은 ‘혼란 그 후’라는 주제로 송성진의 한 평조차, 야마우치 테루에의 Surrender(항복하다, 내어주다, 비우다), 제럴딘 하비에르의 두 명의 프리다로 구성되어 있다. 이주를 둘러싼 설렘, 두려움, 기회, 상실, 도전, 좌절, 성공, 행복 등 복합적인 상황 속에서 과연 우리는 어디까지 왔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본다.
박금숙 도립미술관장은 “우리는 매 순간 혼란한 오늘과 내일의 가능성을 마주하고 있고, 혼란의 연속이지만 함께 고민하고 소통할 때 새로운 가능성을 꿈꾸기도 한다”면서, “그렇게 함께하면서 삶의 희망을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