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천년 고찰 칠불사에서 “제 14회 선 차 학술 발표회” 열려
‘한·중·일 차 고전의 세계’를 주제로 차 문화의 역사와 가치 재 조명
초의 선사 진영 헌다·학술발표·선차 체험 . 아자 방 공개 등 다채
경남도는 10일 천년고찰 하동 칠불사에서 ‘제14회 칠불사 선차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현수 하동군수, 정영철 도 문화체육국장, 도응 주지스님을 비롯해 차인(茶人)과 연구자, 차 관련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한 선차 학술발표회는 매년 차 문화의 역사와 철학적 의미를 학술적으로 조명해 왔다. 차인(茶人)과 연구자, 차 관련 학생 등이 함께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하동을 대표하는 차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한·중·일 차고전의 세계’를 주제로 한국과 중국, 일본의 차 문화가 어떤 역사적 배경과 사상 속에서 발전해 왔는지를 살펴봤다. 차고전(茶古典)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차 문화의 공통점과 각 나라의 고유한 특성도 조명했다.
차고전(茶古典)은 전통 차 문화와 예절, 차를 다루는 지식 등을 기록한 고전 문헌을 말한다.
학술발표에는 김진숙 성신여대 교수, 이병인 부산대 명예교수, 송해경 전 원광디지털대 교수, 박전열 전 중앙대 교수가 발표자로 참여했다. 오종근 전 동신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동아시아 차 문화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이끌었다.
행사가 열린 칠불사는 우리 차 문화사에서 의미가 깊은 곳이다. 한국 다도의 큰 스승으로 평가받는 초의선사가 차(茶)에 관한 입문서인 「다신전」을 초록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차의 역사와 불교의 수행 문화가 함께 이어져 온 공간이다.
* 조선 후기(1786~1866) 선승으로, 우리나라 다도를 정립하고 부흥시킨 인물로 평가받음
- 다도 관련 서적인 다신전을 필사하며 차 문화를 알리는 데 노력하였으며, 한국 다도를 정리하고 체계화한 동다송을 저술하여 한국 다도의 기초를 다짐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초의선사가 「다신전」을 초록한 것으로 알려진 아자방(亞字房)을 공개하고, 초의선사 진영 헌다와 선차 체험 등 차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할 수 있도록 방 안 네 귀퉁이를 바닥면 보다 한 단 높게 구성함으로써 ‘亞’ 모양의 아자형(亞字型) 평면을 이룬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아 만든 온돌방으로 우리나라 전통 온돌문화와 선종사찰의 선방이 결합된 독특한 문화유산 (국가민속문화유산)
정영철 도 문화체육국장은 “칠불사는 초의선사의 정신이 깃든 대표적인 차(茶) 문화 역사 공간”이며, “칠불사가 간직한 차 문화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도록 지속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칠불사는 가락국 김수로왕의 7명의 왕자가 동시에 성불(成佛)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천년고찰이다. 오랜 역사와 함께 차 문화가 지닌 정신적·문화적 가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평가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