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NOW 경남 | 오피니언 | 사회 행정 보건 | 조선 해양 인물 | 문화 교육 청년 | ISSUE&경남 | 기자수첩 | 여성 육아 시니어 다문화 | 인터뷰 단신 | 정치 자치 선거
이슈앤경남 :: <기고>이인태 거제시 전 의원 "성과급은 보상이 아니라 기업의 비용 절감 장치"다

오피니언

<기고>이인태 거제시 전 의원 "성과급은 보상이 아니라 기업의 비용 절감 장치"다

오피니언|입력 : 2026-01-26

성과급은 보상이 아니라 기업의 비용 절감 장치다


KakaoTalk_20260126_120425401.jpg


최근 기업들은 성과급을 보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한다  그러나 실제 구조를 들여다보면 성과급은 노동자에게 돌아오는 보상이라기보다 기업의 비용을 줄이기 위한 장치에 가깝다

성과급은 세금과 4대보험 공제로 인해 실수령액이 크게 감소한다  같은 100만 원을 받아도 임금으로 받으면 통상임금에 포함되어 퇴직금과 각종 수당 산정에 누적되지만, 성과급으로 받으면 그 순간 사라지는 돈이 된다  노동자가 체감하는 실질 보상은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반면 기업에게 성과급은 매우 효율적인 구조다. 임금 인상은 고정비로 영구 부담되지만, 성과급은 경영 상황에 따라 언제든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는 변동비다 또한 성과급은 퇴직금, 연장·야간·휴일수당, 연차수당 산정에서 제외되거나 최소 반영되어 동일한 금액을 지급해도 파생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사회보험료 부담 역시 임금 인상보다 훨씬 적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성과급은 기준과 평가 방식이 불투명하고, 노동자가 결정 과정에 개입하기 어려운 구조다. 임금이 권리라면 성과급은 시혜에 가깝다  이는 노동자의 교섭력을 약화시키고, 기업이 보상 구조를 일방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만든다.
실제 기업 사례를 보더라도 성과급 구조의 차이는 분명하다

SK하이닉스는 노사 합의를 통해 성과급 지급 기준을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로 명확히 정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풀로 배분하고, 기존에 존재하던 성과급 상한도 폐지했다. 실적이 좋으면 그만큼 성과급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반면 삼성그룹 계열사는 EVA(경제적 부가가치) 기반 OPI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EVA는 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과 각종 비용을 차감한 이후 남는 이익을 기준으로 하며, 계산식이 복잡하고 산정 과정이 공개되지 않는다  지급률에도 상한이 존재해, 영업이익이 커도 실제 성과급은 제한된다. 여기에 TAI 등 추가 제도가 혼합되면서 구조는 더욱 불투명해진다
이 차이는 단순한 제도 차이가 아니라 분배 철학의 차이다

하이닉스는 실적을 집단 성과로 보고 일정 비율을 공유하는 구조인 반면, 삼성은 성과를 재해석하고 조정하는 방식으로 기업이 통제권을 유지하는 구조다 세금 구조 역시 왜곡되어 있다 기업은 성과급을 법인 비용으로 처리해 부담을 줄이고, 국가는 소득세와 사회보험료를 통해 세수를 확보한다 결과적으로 기업과 국가는 이득을 보고, 노동자만 실수령에서 손해를 본다  성과급 구조는 비용과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시스템이다

성과는 집단 노동의 결과다 원청과 하청,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무직과 현장직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를 일부에게만 집중 배분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비효율적이며 분배 정의에도 어긋난다 생산 공정은 이미 하나의 체계로 통합되어 있는데, 분배만 위계적으로 나뉘어 있는 것은 구조적 모순이다
따라서 성과급은 원청·하청 구분 없이 동일 기준으로 분배되어야 한다 같은 현장에서, 같은 공정으로, 같은 성과를 만들었다면 보상 역시 동일한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 이는 특혜가 아니라 최소한의 공정이다

원청·하청 동일 지급 분배는 임금 평등의 문제가 아니라, 집단 생산 구조에 맞는 합리적 보상 체계의 문제다 분배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성과급은 언제나 불평등을 확대하는 장치로 기능할 수밖에 없다
성과급은 보상이 아니라 시스템이다 그리고 지금의 시스템은 노동자에게 불리하게 설계되어 있다. 이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성과급은 언제나 성과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기업의 비용 관리 수단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TAI·OPI 성과급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뜨거운 감자가 아니라 반드시 구조적으로 손봐야 할 핵심 노동 정책 과제다

이슈앤경남 sngho67@naver.com

ⓒ 이슈앤경남 gjbs789.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작성자 : |비밀번호 :

0/300bytes 

TEL. 010 8096 8408 /

Email. sngho67@naver.com

09:00 ~ 18:00 (주말, 공휴일 휴무)

회사소개
  • 명칭 : 이슈앤경남 | 제호 : 이슈앤경남, 등록번호 : 경남 아 02613 , 등록연월일 : 2023년 10월 10일
  • 발행연월일 : 2023년 10월 10일, 발행인 : 반국진, 편집인 : 송호림
  • 발행소 : 경남 거제시 거제 중앙로 13길 31-1 414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반국진
  • 대표전화 : 010 8096 8408 / , Phone : 010-7266-0584, E-mail : sngho67@naver.com
  • copyright ⓒ 이슈앤 경남.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