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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고윤석박사의 "알수록 건강이 보인다"(1)

사설.칼럼|입력 : 2021-09-06

<고윤석박사의 알수록 건강이 보인다>

마음의 병(1)

약국에 오시는 고객의 상당수는 약이 필요 없습니다.
가까운 사우나를 가거나 마사지샵에 가서 근육을 풀어 주면 좋아질 분들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렇게 할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언제부터 우리는 이렇게 여유가 없어진 걸까요?

보통은 약국에 내방 하시는 분들이 병원에서 한꺼번에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국에 종종 몰려오신다는 것이지요. 어떤 분은 여유롭게 약국 공간을 돌아다니시면서 이것저것 구경을 하시지만 처방전을 판매대에 서서 노려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조제약을 언제 줄 거야’ 하는 듯이 말이지요. 또한 다른 분들도 똑같이 기다리는 것은 싫어하겠지요.

‘약사’ 라는 직업상 내방고객들의 안색을 먼저 살핍니다. 그런데 이분들은 병이 있겠구나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거의 어김없이 조급합니다. 무엇에 쫓기는지 기다리지 못 합니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혼자 사는 사람들’이란 영화를 보았습니다.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라는 단어로 영화를 요약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Q: 유효기간이 불안해서요. 2002년으로 가면 카드를 못 쓸 수도 있겠네요.
A: 네 고객님, 그때는 그 카드를 사용 못하시는 거죠.
Q: 아.. 그럼 미래로 가도 마찬가지인가요?
A: 네 저희가 시간여행을 하는 고객님들을 위한 상품이 아직 개발이 안 되었습니다.
Q: 현금은 무거워서 못 들고 가겠는데요..
A: 불편을 끼쳐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고객님.
Q: 아니에요, 상담원님 잘못은 아니죠.
A: 네 고객님, 이해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더 문의하실 사항은 없으실까요?
Q: 네, 괜찮아요. 정말 친절하시네요.
A: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상담원 000였습니다.

화면이 클로즈업되면서 

[코멘트: 정신 이상자, 본인이 타임머신을 갖고 있다고 함]

많은 반성을 하게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약사라는 직업은 지식노동자로 여겨지지만 실제는 감정노동자로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영화와 같을 수는 없지만 약국에 오시는 고객분들의 멘트에 일희일비 할 수 있습니다.

“영혼리스”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영혼과 영어 less(덜하다, 없다)의 합성어로 진심이 담겨있지 않을 때 쓰는 말을 뜻합니다. 감정이 없는 표정의 영혼리스 주인공이 상담하는 장면에서 어쩌면 약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일관된 멘트와 일관된 표정으로 감정 없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고객을 대한 건 아닌지, 마음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서 진심이 담긴 따뜻한 말 한마디와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사람, 그들의 말을 경청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건 아닌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이자 작금의 현실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고윤석 약학박사 holim6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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